복면가왕의 장수 비결과 DRM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음악을 사랑하는 민족 같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언젠가부터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졌거든요. 지겹다, 지겹다하지만 시청률도 꽤 잘 나오는 편입니다. 각종 오디션, 음악으로 힐링하는 여행, 버스킹, 트로트, 발라드 등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6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MBC 음악예능 <복면가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출처: MBC 예능 <복면가왕>의 우리동네 음악대장. 9회 연속 가왕 등극으로 최장 기록 보유

 

음악 장르 기반 예능이 오래 살아 남으려면, 일단 지겨워지면 안 됩니다. 신선한 콘텐츠가 주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얘기겠죠. <복면가왕>은 이런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합니다. 매주 등장하는 출연자들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굉장히 중요한 점! 이 출연자들이 베일에 쌓여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가면을 쓴 상태로, 즉 자체 암호화된 상태로 말이죠!!

그래서 <복면가왕>은 미지의 출연자들이 부르는 노래와 개인기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재미 요소는 바로 ‘이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가?’ 정체를 맞추는 데 초점이 더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매번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힐 때 최고 시청률이 나오고, 방송 이후에도 정체가 공개되지 않았던 출연자들이 누구인지 시청자들이 서로 추리하면서 또 다시 콘텐츠가 소비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됩니다.

 

출처 : MBC 예능 <복면가왕>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초반 이슈 몰이의 1등 공신

 

여기에 <복면가왕>의 장수 비결이 있습니다. 바로 가왕이 누구인가에 대한 스포일러가 불가한 자체 복면 암호화입니다. 등장하는 출연자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 주의 가왕 자체를 암호화해 매주 콘텐츠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정체를 추리하면서 콘텐츠가 재소비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복면가왕> 이전에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레전드 가수들이 총 출동해 경연을 벌이는 획기적이고도 대규모 프로젝트였죠. 하지만, 화제성에 비해 프로그램이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스포일러가 심각했었거든요. 누가 탈락했다더라, 누가 새롭게 등장한다더라, 하는 스포일러 정보들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저하시켰고, 이는 곧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출처 :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MSG워너비 블라인드 오디션

 

최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놀면 뭐하니?>의 MSG워너비 블라인드 오디션 역시도 복면가왕과 같은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여러 배우들의 이름을 입혀 자체적으로 암호화를 적용했죠. 선택의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들은 누가 누구일 것이다, 누구는 누구 목소리다 추리하면서 정체가 공개될 때까지 끊임없이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재소비했습니다. 유튜브 영상 조회수도 단기간에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스포일러는 당연히 불가능했고, 시청자들은 궁금증에 자연스럽게 본방사수를 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죠. 시청률도 당연히 고공행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을 자체적으로 암호화하고, 블라인드 오디션 형태를 취한 것은 굉장히 현명한 선택이었고, 신의 한수였습니다. 이들의 발표한 음원들도 발표 즉시 나란히 1, 2위에 등극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순히 방송국 녹화 세트장만 보안을 강화한다고 해서, 스포일러를 막을 수 있을까요?

스포일러는 다시 말하면, ‘권한있는 사용자’의 의도적인 악행입니다. 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중요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보호하는 방법뿐입니다. 그리고 권한있는 사용자들을 별도로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시에 이를 추적하고 후속 조치할 수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기업 및 기관 내에 보유하고 있는 중요정보 데이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서중앙화와 같이 특정 영역에 모든 데이터들을 모아서 한 번에 관리하거나, DLP와 같은 경계보안 형태는, 권한을 갖고 있는 내부자의 의도적인 악행에 가장 취약한 구조입니다.

이를 근본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요 데이터들을 자체적으로 암호화하는 DRM 솔루션이 필수적이겠죠?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사용자들의 권한 제어까지 이뤄진다면 완벽한 체계가 갖춰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대로 된 근본적인 정보보안이 필요하신가요? 복면가왕의 장수 비결을 보시면 정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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