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으로 보는 데이터 전문기관, 개인정보 비식별화

2022. 7. 6. 14:08IT 트렌드가 한눈에!

 

넷플릭스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2위에 오른 기록이 있는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의 한국판이 최근 공개되며 많은 분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원작의 전 시즌을 모두 챙겨 볼 정도로 팬이어서, 이번 한국판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원작 배역과 한국 배우들의 캐스팅이 너무 잘 어울려서, 더욱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포스팅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요. 드라마 속 핵심 장면들 속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어서, 그 내용과 함께 최신 데이터 비식별화의 트렌드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출처 : NETFLIX 오리지널 <종이의집 : 공동경제구역>의 장면
출처 : NETFLIX 오리지널 <종이의집 : 공동경제구역>의 장면

 

<종이의집 : 공동경제구역>은 원작 내용과 마찬가지로 ‘교수’라는 인물이 동료들을 모아 지폐를 찍어내는 조폐국을 터는 이야기입니다. 이 미스터리한 인물들은 처음 모인 자리에서 서로를 도시의 이름으로 부르기로 합니다. 지구본을 살펴보다가, 각자 마음에 드는 도시를 골라 자신들의 호칭으로 정하기로 한 거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본인들의 신상을 최대한 감추기 위해서죠. 그리고, 혹시라도 누군가 붙잡힌다고 해도 다른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해서 도쿄, 나이로비, 베를린, 덴버, 리우, 모스크바, 헬싱키, 오슬로 등이 탄생합니다. (그 다음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유의하십시오!)

 

 

그리고, 또 한 가지 핵심은 강도들과 인질들에게 모두 같은 가면을 씌워 구분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종이의 집>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가면이죠. 작품 포스터에서도 굉장히 인상 깊게 등장합니다. 주인공들은 실제 여러 장면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이 가면을 활용해 극복해 나가곤 합니다. 한국판에서는 하회탈로 나오더라고요^^;

 

출처 : NETFLIX 오리지널 <종이의집 : 공동경제구역>의 장면

지난 2020년 8월부터 시행된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통해 안전하게 활용 가능해진 가명, 익명정보의 개념과 비슷하죠? 앞에서 말씀 드린 도시 이름의 호칭은 추가 정보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는 ‘가명정보’, 그리고 <종이의 집>의 트레이드 마크인 압도적인 가면은 더 이상 개인을 알아볼 수 없게 조치한 ‘익명정보’입니다.

최근 빅데이터 비즈니스는 마이데이터를 지나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카드사들의 경쟁이 아주 치열한데요. 너도나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이 카드 사용이 활발한 만큼 카드사에 축적된 소비 데이터의 가치가 높기 때문인데요. 특히 금융을 넘어 비금융 데이터로 확장시켜 유통, 통신 등 다른 업종과 데이터 협업을 추진하는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데이터를 통해 산업간 융합 등이 촉진되도록 데이터 결합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기업들이 데이터 전문기관에 원하는 정보에 대해 의뢰를 하게 되면 데이터를 안전하게 결합한 후, 정보 주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익명‧가명 처리해 신청한 기업들에게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전문기관은 결합 데이터의 외부 유출과 재식별 방지를 위한 보안대책을 마련해 운영한다는 게 기본 골자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통신망을 바탕으로 고객 동선 등의 데이터를 가진 A통신사, 다양한 결제 정보 등을 보유한 B카드사가 데이터 전문기관에 데이터 결합을 요구하면, 전문기관은 이용자들의 동선과 결제 내역 등을 결합한 새로운 데이터를 창출하고 이를 목적에 따라 가명화 혹은 익명화해 두 회사에 제공하는 구조가 되는 거죠. A와 B는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시도하고,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이러한 유용한 데이터들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안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결합 데이터의 외부 유출이나 비식별화 된 데이터들의 적정성 검토를 구체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죠. 실제로 최근 2022년 4월에 가명정보 처리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면서 해당 내용들이 주요 항목들로 언급됐습니다.

먼저 가명처리 후 이뤄지는 ‘가명처리 적정성 검토’의 결과가 ‘부정적’인 경우에 필요한 재점검 절차(목적 재설정, 추가 가명처리 등) 등을 세분화해야 합니다. 또한, 가명정보 결합 및 반출과 관련해 결합 신청자는 자신의 정보 중 결합 후 반출 가능한 활용범위를 시각화해 명확하게 안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정보의 가명처리와 관련해, 필요한 사전절차인 ‘처리대상의 위험성 검토’와 ‘가명처리 방법 및 수준 정의’의 방법을 적용사례와 점검표 등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조금 어럽죠? 결국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유용한 데이터들은 자유롭게 결합하며 활발하게 사용하되, 안전한 보안 대책을 함께 수립하면서 유출에 대한 책임감을 강화하는 방향성으로 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022년 1월 시행된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점으로 빅데이터의 단순 텍스트 분석을 넘어 문서, 영상, 음성 정보 등의 개인정보 비식별화 및 데이터 보안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소기업벤처부의 2022~2024 빅데이터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정형화된 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 비식별 처리에서 향후에는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 비식별화를 통해 빅데이터 활용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지난 6월에 파수가 PIS FAIR 2022 행사에 참가해 최필준 팀장이 발표했던 ‘2022 개인정보 비식별 처리 변화내용 및 적용기술 분석’ 세션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정보 비식별화 관련해서는 얼마 전 성황리에 마무리됐던 FDI 2022에서 윤경구 개발센터장님께서 발표했던 세션이 Fasoo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돼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최근에 핫한 <종이의집 : 공동경제구역>으로 보는 데이터 비식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쉽지 않은 주제라, 재미있는 콘텐츠와 엮어봤는데, 구독자 분들이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Fasoo는 빅데이터 비식별화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다양한 고객 경험을 갖고 있는 빅데이터 전문회사입니다. 데이터 전문기관 선정을 고민 중이시거나, 개인정보 비식별화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언제든지 Fasoo와 함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시길 바랍니다!